2025
시장에서 쓴 돈
2025년 7월호


시장에서 쓴

아나네는 생각했어요. ‘이번에는 꼭 엄마가 시키신 대로 할 거야.’

이 이야기는 가나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돈을 들고 시장 가판대의 물건을 보는 소년

아나네는 활짝 웃으며 거리로 나갔어요. 생선튀김 냄새와 분주히 떠드는 사람들의 소리가 시장을 가득 채웠어요. 삼촌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엄마는 아나네에게 삼촌에게 드리라고 돈을 조금 주셨어요.

아나네는 농산물과 음식 등 여러 물건을 파는 모든 가판대를 둘러보았어요. 그때 무언가가 아나네 눈에 들어왔어요.

아나네가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 간식인 토피(설탕, 버터, 물을 함께 끓여 만든 사탕—옮긴 이)와 비스킷이 있는 음식 가판대였어요. 아나네는 엄마가 주신 돈을 들여다보며 생각했어요. ‘100세디는 정말 큰돈이야.’ 아나네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겨우 10세디였어요. 돈이 조금 비어도 삼촌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실 것 같았어요.

아나네는 간식을 샀어요. 토피를 입에 하나 물고 삼촌 집으로 계속 걸어갔어요.

아나네가 삼촌 집에 도착해 보니 삼촌은 집 밖에 서 계셨어요.

“우리 꼬마 아나네구나! 어서 오렴.” 삼촌이 말씀하셨어요. “무슨 일이니?”

“엄마가 돈을 좀 전해 드리라고 하셔서요.” 아나네는 삼촌에게 돈을 드리고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었어요. 삼촌이 돈이 좀 없어진 것을 눈치채셨을까요? 아나네는 삼촌이 돈을 세시는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가져오느라 수고했어.” 삼촌이 말씀하셨어요.

아나네는 삼촌이 돈이 좀 없어진 것을 눈치채지 못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가는 먼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가는 길에 아나네는 토피와 비스킷을 다 먹었어요.

“삼촌 집까지 걸어갔다 오는 건 좀 어땠니?” 아나네가 집에 오자 엄마가 물으셨어요.

아나네는 어깨를 으쓱했어요. “괜찮았어요.”

“대신 돈을 가져다줘서 고맙구나.”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아나네는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었어요.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아나네가 돈의 일부를 썼다는 것을 부모님이 아시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아나네는 부모님의 신뢰를 잃고 싶지 않았어요.

다음 날 아침, 엄마는 아나네에게 근처 가게에서 물건을 좀 사다 달라고 하셨어요. “가게에서 물건 사고 나면 바로 집으로 오렴, 알겠지?”

“알았어요.” 아나네는 시장을 지나 걸었지만, 아무것도 사지 않았어요. 그리고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했어요. ‘이번에는 꼭 엄마가 시키신 대로 할 거야.’

아나네는 물건을 사자마자 바로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남은 돈을 모두 엄마에게 드렸어요.

그 주 일요일, 아나네는 초등회에 갔어요. “안녕하세요!” 선생님께서 인사하셨어요. “오늘은 순종에 대해 이야기할 거예요. 부모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은 중요해요.”

아나네는 토피와 비스킷을 사는 데 쓴 돈이 생각났어요. 그러자 조바심이 났어요. 아나네는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걸 알았어요.

교회가 끝난 후, 아나네는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가슴이 쿵쾅거렸어요.

“엄마, 아빠? 삼촌에게 전해 주라고 주셨던 돈 기억하세요?” 아나네가 물었어요. “그게, 그걸로 간식을 좀 샀어요.” 아나네는 고개를 떨구었어요. “죄송해요.”

“정직하게 말해 줘서 고맙구나.”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대견해.”

아나네는 미소 지었어요. 아나네는 사실대로 말씀드려서 정말 행복했어요. 그리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아나네는 이미 더 좋은 선택을 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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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알렉산다르 졸로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