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의 간증: 세미나리, 청소년의 신앙을 강화하는 힘
내가 4년 동안 느낀 축복
중학교 3학년, 나는 새벽반으로 첫 번째 세미나리를 시작했다. 학교에 가기 전 아버지의 차를 타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교회로 향했고, 내가 무슨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했지만 감기는 눈을 뜨려고 열심히 노력했던 것이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등교 전에 새벽에 일어나 세미나리를 위해 그렇게 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비몽사몽인 상태에서도 분명하게 느꼈던 한 가지는 교사님과 아버지, 선교사님들의 희생이었다. 당시 걷지도 못하는 아기가 있으셨음에도 매일 새벽마다 공과를 준비하시고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셨던 자매님, 아침마다 더 일찍 일어나 나와 언니를 깨우고 함께 가 주셨던 우리 아버지, 세미나리가 끝난 오전 8시에 맞추어 함께 아침을 준비해 주셨던 선교사님들도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큰 사랑으로 이 시간을 우리와 함께해 주셨음을 느낀다. 그때는 그분들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봉사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나는 4년간 매일 진행되던 새벽반에서부터 일주일에 한 번 과제와 함께하는 수업, 그리고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온라인으로 바뀐 세미나리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세미나리를 무사히 졸업했다.
학생 때는 많은 청소년들이 그렇듯이 교회 안에서 하는 일들이 나의 평생의 신앙생활에 그렇게 큰 의미를 줄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었다. 그래서 사실 귀찮아서 미루다가 벼락치기로 과제를 제출할 때도 있었고,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된 수업에서는 집중하기 어려운 점 등으로 인해 때로는 세미나리를 따분하고 지루한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함께했던 교사님들과 과제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번은 평소에는 질문을 잘 하지 않던 내가 무슨 일인지 용기를 내어 함께 읽은 경전 구절의 앞뒤 내용에 대해 질문하게 되었다. 그러자 교사님께서는 굉장히 기뻐하시며 정말 쉽게 설명해 주셨다. 이 경험은 경전을 읽을 때 구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기쁨을 알게 해 주었다.
교사님들께서는 경전 한 구절 한 구절에 내포된 그리스도의 복음을 열렬히 가르쳐 주셨고, 그 안에 담긴 선지자들의 이야기나 때로는 콜럼버스 이야기와 같은 몰몬경 속의 흥미로운 역사적 내용을 가르쳐 주실 때, 그리스도의 복음을 공부하는 일은 내가 경전에 대해 생각하는 폭을 넓혀 주었다. 또한 경전 공부가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렴풋이 이 책이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책임을 느끼게 되었다.
또 경전을 읽은 후 생각을 기록하는 과제는 청소년기에 복음을 삶에 적용하게 되는 기초가 되었다. 자주 미루게 되는 때도 있어서 공부를 시작하기 전이나 자기 전에 15분 동안만 하나씩 과제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과제를 하는 그 짧은 시간만큼은 적어도 복음과 내 삶을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경전 속 인물들을 나와 연결시키는 질문들이 많았는데, 그에 답하며 학생으로서 공부나 시험을 준비할 때 니파이처럼 기도로 시작하고자 하는 다짐을 하기도 했고, 친구들을 대하는 데 있어 고민하던 부분에서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진심 어린 감사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는 답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신기하게도 나에게 필요했던 구절을 발견하거나, 내가 변화시키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구하며 답을 얻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세미나리를 하면서 나는 구주와 나의 관계에 깊은 신뢰와 사랑을 지닐 수 있었다. 17살이 되던 해,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순간을 경험했다. 내가 매일 경전을 공부하고 상고하는 것의 축복과 기쁨을 스스로 느끼게 된 것도 바로 그때부터였다. 당시 나는 매일을 살아가는 데에서 위로와 힘, 그리고 보호가 필요했다.
그래서 학교에 가기 전, 시간이 부족해 한두 구절만 읽을 때도 있었지만, 매일 아침 개인 경전을 읽고 일지를 쓰는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읽고 깊이 생각하는 것의 의미를 이때부터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렵기만 했던 경전이었지만, 일지를 다시 읽어 보니 나는 여러 백성들의 선택 앞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그날 하루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해야 할지 생각하며 노력했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앨마서 34장 40~41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인데, 당시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읽게 된 구절이었다. 이 말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하며 나를 ‘쫓아낸 자들을 욕하지’ 않도록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하루를 경전 읽기로 시작하는 것은 나에게 매일 새로운 평안과 응원, 그리고 힘이 되었고,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내가 보호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또한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청소년기 세미나리를 마치며 적은 일지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었다.
‘오늘 세미나리를 하면서 뒤돌아보니 내가 정말 많은 축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견뎌야 하는 순간들이 계속되었지만 주변에는 항상 좋은 친구와 선생님, 부모님이 계셨고,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시련은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나는 내 삶에서 구주에 대한 감사가 많이 부족했음을 느끼며, 더 많은 감사 기도를 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늘 기도와 경전을 읽으며 내게도 새로운 시간이 흐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
지금 다시 돌아보면 청소년 시기에 늘 함께했던 세미나리를 통해 나는 스스로 복음을 공부하고 신앙을 굳건히 하는 방법을 배웠다. 또한 내 삶 속에서 구주의 손길을 인식하고 감사할 줄 아는 법을 배웠다. 청소년 시기에는 교회 모임을 제외하고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도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의 회복된 복음을 깊이 이해하고 신앙을 단단히 다지는 일이 쉽지 않은 과제였기에, 그 시기에 경험한 세미나리 과정이 내 삶에 스며들 듯 큰 도움을 주었음을 안다. 모든 청소년들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세미나리를 통해 충분히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분의 복음이 가져오는 삶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