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상을 비추는 용기
2025년 12월호 리아호나


성도들의 간증: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을 비추다

세상을 비추는 용기

초등학생 때 요양병원에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앞에서 연극 공연을 보여 드렸다. 공연이 끝난 후 보았던 그분들의 행복한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처음엔 학교 선생님께 이끌려 억지로 갔던 자리였지만, 막상 공연을 마치니 마음속 깊이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 순간 ‘주님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셨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러한 생각도 잠시였을 뿐, 신앙이 부족했던 나는 매주 교회에 가는 것이 싫었고, 설령 가더라도 연사님이 말씀하실 때면 다른 방에 들어가 잠을 자거나 휴대폰 게임을 하곤 했다.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의심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 나를 변화시킨 것은 FSY 모임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가기 싫어서 부모님께 아파서 못 가겠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결국 부모님의 권유로 참석하게 되었다. 처음엔 낯선 분위기와 무더운 날씨 탓에 짜증도 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런 감정은 사라졌다. 모임 후반부에 이르자 주님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었고, 그 마음을 사람들 앞에서 간증했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너무 떨렸지만, 간증을 나누는 순간에는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겼다.

그날 이후 나는 한 달에 한 번, 금식일마다 간증을 나누려고 노력했다. 올해 청소년 대회 이후 안식일에는 동생에게도 간증을 하도록 권유했다. 예상치도 못하게 동생은 나의 권유에 따라 처음으로 간증을 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5년 10월 연차 대회에서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님은 ‘본이 되고 빛이 되십시오’라는 주제로 이렇게 말씀했다. “우리는 말과 행실과 사랑과 [마음과] 믿음과 정절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대로 생활함으로써 믿는 자의 본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의 빛이 다른 이들이 볼 수 있도록 비칠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그리스도의 빛을 지니고 지상에 왔습니다. 구주의 모범을 따르고 그분이 보여 주신 삶과 가르침대로 생활할 때, 그 빛은 우리 안에서 타올라 다른 이들의 길을 비춰 줄 것입니다.”

몬슨 회장님의 말씀을 통해 나에게도 그리스도의 빛이 있고, 내가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생활한다면 그 빛은 다른 사람을 비출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날마다 세미나리 수업을 듣고, 매주 성찬을 전달하고, 한 달에 한 번 성전에 가서 대리 침례를 받는다. 집에서 교회까지 멀기도 하고, 고등학교 2학년이라 바쁘기도 해서인지 친구들은 매번 거절을 하지만, 교회 모임이 있을 때마다 친구들을 교회에 초대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와드 청소년 활동으로 축구를 했을 때 친구 두 명을 초대했다. 그런데 친구들이 또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서, 다섯 명이 함께 청소년 활동에 참석하게 되었다. 복음을 직접 전하지는 않았지만, 친구들은 교회 청소년들과 선교사들과 함께 축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 교회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축구 모임에도 함께 가기로 약속했다.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고등학생인 내가 매달 성전에 가는 일은 ‘성적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 내야 하는 일이었다. 성전에서 대리 침례를 받을 때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고, 성신이 함께하신다는 걸 느낀다. 친구들을 교회에 초대할 때도 거절당할까 봐 두려웠지만, 내가 초대한 인원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활동에 참석하게 되는 기적을 경험했다. 우리가 용기를 발휘할 때 내가 했던 걱정들이 축복으로 되돌아올 때가 많이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겁이 많은 아이였다. 그러나 복음의 가르침대로 살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면서 두려움을 이겨 낼 수 있었고, 작은 용기를 낼 때마다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의 두려움은 신앙으로 바뀌었다. 돌아보니,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이제 나에게는 전임 선교사로 봉사하고 싶은 소망도 생겼다. 나는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늘 나를 도우시고 성장하게 해 주실 것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