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엘리와 나뭇잎
2025년 8월호


“엘리와 나뭇잎”, 『친구들』, 2025년 8월호, 4~5쪽.

엘리와 나뭇잎

엘리는 그 나뭇잎을 가져가야 할 것만 같았어요.

이 이야기는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나뭇잎을 긁어모으는 여성과 소년

엘리는 갈퀴에 몸을 기대고 서서 앙상한 참나무 가지를 올려다보았어요. 할머니 댁 마당에서 낙엽을 치우는 중이었는데, 이미 커다란 낙엽 더미를 만든 뒤였지요. 엘리는 빙긋 웃었어요. 가을이 오면 늘 칠면조구이와 호박파이가 떠올라요.

바로 그때 할머니가 집 밖으로 나오셨어요.

“엘리야, 고마워!” 할머니가 말씀하셨어요. “마당이 정말 깨끗해졌네. 첫눈이 오기 전에 낙엽을 치워 줘서 기뻐구나.” 할머니는 옷깃을 꼭 여미셨어요. “요양원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겠니?”

“좋아요!”

엘리는 갈퀴를 나무 옆에 세워 두었어요. 그 순간, 커다란 주황색 나뭇잎 하나가 팔랑팔랑 떨어지더니 엘리의 발 위에 내려앉았어요.

나뭇잎을 들고 있는 소년

엘리는 ‘정말 예쁜 나뭇잎이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왠지 이 나뭇잎을 가져가야 할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나뭇잎을 집어 들었어요.

“누구를 만나러 갈 거예요?”

“오버리 할머니를 만나러 갈 거야. 지난 달에 요양원에 들어오신 분이란다.”

엘리는 걸으면서 손가락 사이로 나뭇잎 줄기를 빙글빙글 돌렸어요. 요양원은 할머니 댁에서 고작 한 구역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어요. 엘리는 할머니와 함께 그곳에 방문하는 것이 좋았어요. 그곳에 있는 어르신들이 항상 엘리를 반겨 주셨거든요.

문이 활짝 열렸어요. 엘리는 안내대 옆에 휠체어를 탄 핸슨 할아버지를 보았어요.

“좋은 아침이에요, 헤버.” 할머니가 인사하셨어요.

핸슨 할아버지는 말없이 손을 드셨고, 엘리는 할아버지와 하이파이브를 했어요.

요양원에 계신 연로한 여성을 방문하는 여성과 소년

엘리와 할머니는 오버리 할머니 방으로 갔어요. 오버리 할머니는 두 사람이 들어오자 환하게 웃으셨어요.

“아이고, 어서 와요!” 오버리 할머니는 엘리네 할머니의 손을 꼭 잡으셨어요. “반가워요. 그런데 오늘은 누구를 데리고 온 거예요?”

“제 손주예요. 이름은 엘리고요. 오늘 아침에 저희 집 마당에서 낙엽을 치워 줬지요.”

엘리는 손에 들고 있던 나뭇잎이 떠올랐어요. 오버리 할머니께 나뭇잎을 내밀었지요. “이거 드릴게요!”

“어머나!” 오버리 할머니는 활짝 웃으며 나뭇잎을 받으셨어요. “나는 나뭇잎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걸 어떻게 알았니? 예전에는 예쁜 나뭇잎을 수집했었단다. 그런데 요양원에 들어올 때 가져오지 못했지. 하지만 지금부터 나뭇잎 수집을 새로 시작할 수 있겠구나!”

그제야 엘리는 자신이 왜 나뭇잎을 가져와야겠다고 느꼈는지 깨달았어요. 그건 성신의 인도였어요! 오늘 누군가에게 나뭇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엘리는 몰랐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알고 계셨어요.

엘리는 싱긋 웃으며 생각했어요. ‘성신의 음성에 더 귀 기울인다면 또 누구를 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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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루시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