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액자
“하나님 아버지, 테이트 오빠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도록 축복해 주세요.”
이 이야기는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에리카는 부모님의 방으로 들어가 벽에 걸린 그림을 바라보았어요.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이었어요. 전에도 여러 번 본 그림이었지만, 이번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발견했어요.
“어, 아빠? 이 그림은 어디서 난 거예요? 왜 액자가 깨져 있어요?”
침대를 정리하시던 아빠가 고개를 들며 말씀하셨어요. “그건 할머니의 그림이었단다.”
에리카의 할머니는 네덜란드에 사셨어요. 에리카는 아빠에게서 할머니가 살아오신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어요.
아빠는 에리카와 나란히 침대 위에 앉았어요. “할머니가 커서 간호사가 되기 위해 집을 떠날 때, 할머니의 어머니가 이 그림을 주셨단다.”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할머니는 이 그림을 침대 옆에 걸어 두셨는데, 어느 날 벽에서 떨어지면서 모서리가 깨져 버렸어. 할머니는 액자를 고치실 수가 없었고, 그 이후로 쭉 깨진 채로 있었단다. 그러다가 내가 커서 집을 떠날 때, 할머니께서 나에게 주셨지.”
에리카가 물었어요. “아빠는 왜 고치지 않으셨어요?”
“고칠 수도 있었지.”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이 액자에서 얻는 교훈이 있단다. 때로 상처를 받거나 마음이 아프더라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거든. 그리고 그분이 우리 가족을 알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단다.”
에리카는 그림을 다시 올려다보며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주님이 자신의 가족을 돌보신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며칠 후, 에리카는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이를 닦고 잠옷을 입었어요. 잠시 후면 아빠가 오셔서 에리카가 하는 기도를 듣고 침대에 누울 때 이불을 덮어 주실 거예요.
그런데 그때, 무슨 소리가 들렸어요. 옆방에 있는 오빠 테이트의 소리였어요. 오빠가 아빠와 이야기하는 소리였는데, 오빠가 울고 있는 것 같았어요.
“아무도 절 좋아하지 않아요.” 오빠가 울먹거리며 말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에리카는 깨진 액자 안에 든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이 생각났어요. 상처를 받거나 마음이 아플 때 구주께서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다고 하신 아빠의 말씀이 떠올랐어요. ‘오빠가 상처를 받은 것 같아.’ 에리카는 생각했어요.
“아빠는 너를 사랑한단다. 내일은 나아질 거야.” 아빠가 오빠에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어요. “에리카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하러 가야겠다. 곧 돌아오마.”
에리카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시는 아빠에게 물었어요. “오빠가 왜 우는 거예요?”
“학교 친구 몇 명이 오빠한테 못된 말을 했다는구나.”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에리카는 눈살을 찌푸렸어요. 그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오빠와 같이 기도해도 될까요?”
아빠가 싱긋 웃으셨어요. “오빠도 좋아할 것 같구나.”
에리카가 테이트의 침실 문을 살며시 두드린 뒤 안을 들여다보았어요. “오빠? 같이 기도해도 돼?”
오빠는 코를 훌쩍이며 눈물을 닦았어요. “그래.”
에리카와 테이트, 아빠는 무릎을 꿇었고, 에리카가 기도했어요. “하나님 아버지, 오빠를 축복해 주세요. 오빠가 사랑받고 있고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도록 도와주세요.”
기도를 마친 후, 에리카와 테이트는 서로를 꼭 껴안았어요. “고마워.” 오빠가 속삭였어요.
에리카는 아빠와 함께 자신의 침실로 돌아왔어요. 아빠가 에리카의 이불을 덮어 주며 말씀하셨어요. “오빠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말해 줘서 기쁘구나. 어떻게 오빠와 함께 기도할 생각을 한 거니?”
“오빠가 우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슬펐어요.” 에리카가 말했어요. “그런데 액자가 깨진 할머니의 예수님 그림이 생각났어요. 오빠가 마음에 상처를 받았어도 예수님이 오빠를 사랑하고 돌보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거 정말 큰 깨달음이구나!”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예수님은 우리 공주님도 사랑하고 아끼신단다.”
아빠가 에리카의 머리에 입을 맞추고 불을 끄셨어요. 에리카는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어요. 에리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항상 곁에서 가족을 도와주신다는 사실에 감사했어요.
삽화: 알리사 탈렌트